안유진 작가는 단청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건축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구조를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단청이 단순히 색을 칠하는 작업이 아니라, 목재 표면에 안료를 여러 겹 덧칠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공정임을 설명하며, 그 과정 속에 담긴 장인의 정성과 철학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어 오방색(빨강, 파랑, 노랑, 흰색, 검정)의 상징성과 단청 문양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며, 장학생들이 단청에 담긴 전통의 조형 감각과 상징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궁창초 귀면화,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이번 수업의 중심은 전통 단청 문양 중 하나인 궁창초 귀면화*를 각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 창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궁창초 귀면화는 건축물의 궁창(창이나 벽면 상부)에 그려지는 귀면(귀신의 얼굴) 형상의 전통 단청 문양으로, 액운을 막고 공간을 수호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크고 강한 인상의 얼굴을 중심으로, 용이나 해태 같은 신수, 연꽃·구름 등의 장식 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형태로 표현됩니다. 전통 기법에 따라 정교하게 그려지며, 오늘날에는 개인의 얼굴 특징이나 감성을 반영해 창의적으로 재해석 되기도 합니다.
장학생들은 그 의미를 바탕으로 눈·코·입 등의 기본 형태와 배치 원리를 익힌 후, 나무판넬 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에 몰입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특징과 성향을 관찰하며, 스스로를 지켜줄 상징적인 요소들을 하나씩 떠올려 주요 모티브로 삼고, 이를 통해 개성있는 귀면의 형태를 구성해 나갔습니다. 이후에는 전통 단청에 사용되는 오방색을 활용한 단청 물감으로 채색을 진행하며, 색상의 대비와 조화를 고려한 균형 잡힌 표현 방식을 익혔습니다. 장학생이 창작한 귀면화
귀면화의 중심부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는, 전통 문양을 활용한 배경 그리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귀면의 상징성과 기운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으로, 장학생들은 화문(꽃무늬), 당초문(덩굴), 운문(구름) 등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문양을 선택해 배경을 구성했습니다.
(사)한국메세나협회와 한성자동차가 2012년 MOU를 체결하여 체계적이고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인 '드림그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달 아티스트와의
수업을 지원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와 함께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고, 이것을 또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지향할 것입니다.